학교, 시가 되다 ‘반곡, 시가 된 풍경들’展 개최

감수성 깨우는 아날로그 시 쓰기로 마음에 감성·인성 심다

이영석 기자
2025-05-30 15:08:56




학교, 시가 되다 ‘반곡, 시가 된 풍경들’展 개최



[충청25시] 반곡고등학교는 지난 5월 26일부터 6월 20일까지 약 한 달간 ‘2학년 디카시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디지털에 익숙한 학생들에게 아날로그 감성을 일깨우고 문학적 감수성을 키우기 위한 인성교육 활동의 목적으로 마련됐다.

‘반곡, 시가 된 풍경들’ 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전시회는 2학년 인성교육 아날로그 프로그램과 문학 수업을 융합해 기획됐다.

전시 작품은 2학년 학생들이 지난 4월 교내를 직접 돌아다니며 촬영한 사진에 짧은 시를 덧붙인 ‘디카시’ 총 205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봄이었다’라는 부제로 진행되는 전시는 2학년 학생들이 생활하는 3층 복도를 중심으로 △복도 창가 △도서관 앞 게시판 △계단 방화문 벽 등 교내 곳곳에 설치돼, 학생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또한, 전시회 감상 수업과 함께‘감상 남기기’ 코너를 마련해, 학생들이 서로의 감상과 응원을 나눌 수 있는 소통의 장도 제공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창작 활동을 넘어, 스마트폰과 SNS에 익숙한 디지털 세대가 자칫 잃기 쉬운 관찰력과 감정 표현의 힘을 되살리고 자신만의 시선을 발견하며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구성됐다.

2학년 한예준 학생은“바쁘게 지내며 무심코 지나쳤던 학교의 모습들을 바라보고 그 속에서 의미를 찾아가는 경험이 새로웠다”며 “같은 풍경을 보더라도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과 표현이 다르다는 점에서 감상하는 재미도 컸다”고 소감을 밝혔다.

2학년 김규리 교사는 “학생들의 각기 다른 시선과 감정이 담긴 작품들을 통해 그동안 미처 보지 못했던 교내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의 감성과 표현력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활동을 지속해서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옥희 교장은 “이번 디카시 전시는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하면서도 인간 고유의 감성적 사유를 잃지 않으려는 교육적 시도였다”며 “학생들의 시선이 담긴 작품들을 통해 문학이 여전히 우리 삶을 따뜻하게 만들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