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25시] 먼 타국의 바다에서 의식을 잃은 한 선원이 소방청 119구급상황관리센터의 신속한 조치 덕분에 무사히 귀국했다.
소방청은 2018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재외국민 119응급의료상담서비스’ 가 해외에 있는 우리 국민들에게 호응을 얻으며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19일 네덜란드 해상에 정박해 있던 선박에서 조리장으로 일하던 한국인 선원 A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를 목격한 선장은 육지까지 30km 멀리 떨어진 상황에서 A씨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해 전자우편을 통해 소방청 중앙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해당 전자우편에는 쓰러진 환자를 목격한 시간, 환자의 상태, 평소 복용 중인 약물 등 A씨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포함돼 있었다.
소방청 119구급상황관리센터 김형수 소방장과 당직의사 오성범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GAS UTOPIA호 선장이 보낸 전자우편 내용을 바탕으로 환자 상태를 우선 평가하고 전화 연결을 통해 추가 상담을 진행했다.
김형수 소방장과 오성범 전문의는 A씨의 기존 심장 질환 병력을 고려했을 때 상태가 급격히 악화 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가장 신속하게 의료기관으로 이송할 수 있는 방안으로 즉각적인 하선과 헬기 이송을 유도했다.
또, 이송 전까지 필요한 수액 처치 방법 등 구체적인 의료상담을 제공하며 환자 상태가 안정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이같이 침착하고 빠른 대응 덕분에 현지의 의료진이 탑승한 응급헬기가 해당 선박으로 이동했고 조리장 A씨는 응급처치를 받으며 헬기를 통해 신속하게 인근 병원으로 이송, 시기적절한 치료를 받아 현재는 건강을 회복해 귀국한 상태다.
GAS UTOPIA호 선장은 “먼 이국에서도 우리 의료진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 마음이 놓였고 든든했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민규 소방청 119종합상황실장 직무대리는 “환자의 상태와 복용 중인 약물 등 사전정보를 상세하게 미리 알려드린 덕분에 신속한 응급처치가 가능했다”며 “우리 국민 누구나 해외 어디서든 응급상황에 처했을 때 안심하고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재외국민 119 응급의료상담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재외국민 119 응급의료상담서비스’는 해외여행자·거주자, 선박 및 항공기의 승무원·승객 등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질병에 걸리거나 다쳤을 때 365일 24시간 소방청 중앙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 상주하는 응급의학전문의를 통해 응급처치 등 응급의료상담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119응급의료상담서비스는 전화, 전자우편, 누리집, 카카오톡, 다양한 채널을 통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저작권자 © 충청25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